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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사람의 거리

회의주제 자전거와 사람의 거리
주최자 방선영
일시 2023-11-01 09:00:00
장소 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신월2길 27-3 (낙평리) 1층
회의내용 참가자들은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1. 현대 사회는 경제성장은 충분히 이루어져 우리는 충분함을 넘어 과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지쳐보이고 마음은 풍요롭지 않아 보인다. 산업화를 위해 기계를 가속화한것처럼 지금 우리가 사람을 가속화하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2. 교통이 여러모로 빨라지긴했다. 지역을 이동하는데 드는 시간이 줄어서 좋긴하다. 그런데 이러한 혜택이 너무 도시 중심적인 게 아닌가 싶다. 도시는 정말 너무 편리하게 교통을 누릴 수 있는데 우리가 사는 완주는 아직도 조금 외곽으로 더 들어가면 여전히 차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여건이 너무 안 좋아 맘 같지 않다.

3. 최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아래를 보니 메뚜기도 뛰어다니고 이름 모를 벌레들이 내 자전거 바퀴를 피해 살기 위해 동망가더라. 내가 자동차를 타고 다녔으면 모르고 다 밟았을 녀석들인데 자전거로 속도를 늦추니 생명들이 보이고 나는 그들이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요리조리 피해다닐 수 있어 좋았다. 속도를 늦추니 만경강의 아름다운 자연도 더 잘 보이더라. 이를 모를 새들도 꽤 많이 봤다.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빨리빨리 가야하는지 어리둥절하다. 무엇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빨리 달려야할까?

4. 나도 자전거를 자주 타고 다닌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 그러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도 제법 생기고 그분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시골살이에서의 인맥도 제법 늘어난다. 시골살이는 인사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은데 나는 자전거를 타거나 걸을 때 인사를 자주 하다보니 이제는 먼저 말 걸어주시는 어르신들도 제법 생겼다. 느리게 가니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더라.

5.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같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도 가고 싶단 생각을 하는데 (물론 차로도 갈수 있지만) 생각보다 길들이 자동차 중심이라 좀 걱정되긴한다. 특히 아이들만 자전거를 타고 갈 때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가 있을까봐 염려스럽긴하다. 왜 우리나라의 길들은 이렇게 자동차에 대한 배려만 높은지 모르겠다. 아이들 등하교길만이라도 자동차들이 우회하여 자전거가 먼저일 수 있게 정책이 바뀌면좋겠다.
지금 우리나라가 출산율이 많이 떨어져 국가존속의 위기까지 왔는데 이를 높이기 위해 혹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군에서 더 많은 자전거길을 만들어 어느 아이나 어른이라도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
회의 결과의 핵심을 간략하게 요약해주세요!
지난 수십년간 경제성장의 속도를 높이기위해 우리는 속도를 높이는 삶을 선택해 살아왔다. 경제성장이 행복을 가져올거란 기대와 다르게 우리는 이제 삶의 물리적 빈곤이 아닌 마음의 빈곤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닐때 느꼈던 변화에 대해 서로 공유를 해보니 자동차를 타고 다닐때는 사람과 사람 사이 혹은 생명과 생명사이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느리게 가는 방식을 택하다보니 더 많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만들어지면 우리의 아이들도 맘 편히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을것이고 아이들이 안전함을 느끼며 살다보면 자연스레 출산율이 올라가는데도 한 몫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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