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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의

나와 지구를 위한 안전한 먹거리는 무엇일까?

회의주제 나와 지구를 위한 안전한 먹거리는 무엇일까?
주최자 김지영
일시 2020-08-01 10:00:00
장소 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장기로 10 (낙평리, 광신프로그레스아파트) 103-1802
회의를 통해
나온 이야기
안전한 먹거리, 육식과 채식, 기후위기
먼저 책 친구의 추천으로 책 <사랑할까, 먹을까>을 읽고서 혼자서만 읽고 덮을 게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친환경 매장에서 고기를 사면서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정작 고기가 어떻게 매장에 진열되는지 그 과정은 전혀 몰랐더라구요.
남편과 아이들도 고기가 집에 들어오는 과정을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주말 저녁 모두 함께 영화 <육식가족의딜레마>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책의 저자인 황윤님이 아이와 함께 돈수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영화로 만든거였기에
책보다 가족들에게 권하기가 조금 쉬웠습니다.

영화 속에서 돼지들의 사육 환경을 보게되고
돈수가 태어나서 도축장까지 가서 고기가 되는 과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우리 가족에게는 그저 맛있는 '돼지고기'가 아니라 '돈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키지 않아도 남편과 아이들은 책까지 챙겨 읽었습니다.

영화와 책을 통해 우리 가족은 나와 지구를 위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마트에서 줄지어 진열된 고기들은 겉으로 보기에 얼마나 신선한지, 얼마나 특등급인지만 선전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농산물의 경우는 어느 산지에서 어떤 농부가 어떤 방식으로 재배하였는지 친절한 정보가 있지만
고기류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했습니다.
돼지는 뚱뚱하고 뒤뚱거리고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짚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책에서, 티비에서 보여지는 돼지의 이미지를 통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돼지였지만, 마치 본 것처럼 말하게 되었음을 또 알았습니다.
돼지, 닭, 소에게 독감이 발생했을때도 티비에서 보여지는 장면은 뭔가 잘못되고 더럽게 보였다고 합니다.
왜 동물들에게 이런 질병이 발생했는지는 말해주지 않고, 축산 농가들의 손해만 크게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돼지도 닭도 소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돈수를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없는 그저 고기가 아니라 우리처럼 소중한 생명인데도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람들의 먹이로만 취급당하고 있었습니다. 더 좋은 먹거리가 되기위해 꼼짝 못하게 갇혀 계속 새끼를 낳고 항생제를 맞아야 하는 동물 기계였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학대한 고기를 먹어야 하나요?
정말 고기를 먹어야 튼튼해지고 키가 크나요?
코로나19도 동물을 먹은 사람들에게 퍼진 바이러스라고 하던데
이렇게 힘든데도 계속 고기를 먹어야 하나요?
소를 키우기 위해 아마존 밀림은 이미 불법으로 벌목당하고 그 영향으로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위험이 뻔히 보이는데도 여전히 티비에서는 고기 먹는 프로그램을 보여줍니다.
동물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동물들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고기를 먹었지만
이제는 고기를 먹지 않겠어요.

이 회의 후 우리 가족들은 이제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기만 먹지 않고 있을 뿐인데 외식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기 말고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고기만 먹지 않고 있을뿐인데 아이들은 학교 급식에서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밥과 김치만 먹고 옵니다.
급식에서 아이들은 채식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을 뿐인데 이제 일회용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는 유기농 먹거리가 아니라
지구에게, 동물에게, 모든 생명들에게 무리하지 않게 하는 거라는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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